BC주정부이민(PNP) 수속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취업 비자 관련 제도 개정과 내년 새롭게 도입되는 이민제도 ‘익스프레스 엔트리’(Express Entry) 등으로 이민 문호가 좁아질 것을 우려, 신청자가 대거 몰린 탓이다.
BC주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웰컴BC’(WelcomeBC)에 따르면 2일 현재 기준 BC주정부이민 심사에 8~9개월이 소요되고 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주정부가 안내했던 5~6개월보다 3개월 이상, 작년과 비교해 5~6개월 이상 길어진 것이다.
주정부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주정부가 진행하는 1차 심사 수속을 마친 뒤 연방정부의 2차 서류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연방정부의 2차 서류 심사가 17개월(1일 오타와 오피스 기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주권을 취득하기까지 2년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이민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취업 비자 신청 요건을 대폭 강화되고, 새로 도입될 이민 정책에 대한 신청자의 불안감이 더해져 일시적으로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이민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종에 대한 LMIA(노동시장영향평가서), 캐나다경험이민(CEC) 등 신청이 제한되면서 주정부 신청자가 늘고, 이를 처리하는 인력이 한정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속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늘어난 신청자 가운데는 주정부가 제시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않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신청서를 제출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코옵(co-op) 비자 소지자나 경력 조건을 갖추지 않은 학생 등이 ‘일단 넣어보자’는 식으로 신청서를 접수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 번 신청했다 거절되면, 다음 신청에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신청에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편, 수속 기간이 더이상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익스프레스 엔트리가 도입되고 시행되면, 주정부이민의 심사 적체도 일정량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조금씩 수속 기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