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선(先)거주·후(後)취득 는다

     문용준 기자
등록일자 : 2013-03-15 16:25:18    조회수 : 1432

이민 트렌드에 확실한 변화가 느껴진다. 캐나다 이민부는 “올해 새 이민자는 약 26만명으로 전년 대비 1%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이 같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의 이민자 유입은 11%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반대로 캐나다에 머물면서 영주권을 신청하는 이른바 ‘선(先)거주, 후(後)취득’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발표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전세계 캐나다 공관을 통해 발급되는 영주권 수가 지난해 25만개에서 금년 22만6000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이주업체 관계자는 “해외 비자 오피스 폐쇄 등으로 인해 다수의 지역에서 영주권 발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경우에는 지난 1월 28일자로 모든 비자 관련 업무를 주필리핀 대사관으로 이관했다. 이는 한국인 영주권 취득 통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 접수 기준 영주권 취득자는 전년 대비 11% 줄어든 2855명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한국계 이민자가 줄었다고 곧바로 해석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앞서 얘기한 대로 캐나다에 먼저 정착한 뒤 영주권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잡지 렉스베이스(Laxbase)는 “버팔로 오피스의 비자 업무를 오타와가 맡게 되면서 국내에서 발급되는 영주권 수가 생각보다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초청이민 접수 잠정 중단과 함께 도입됐던 수퍼비자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을 통해 수퍼비자를 신청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하다. 최 대표는 “한국과 캐나다는 비자면제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 비싼 비용을 감수하며 수퍼비자를 취득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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