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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은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그 날을 앞두고 서광사의 부주지 도심 스님을 만났다. 써리와 랭리 경계지점에 있는 서광사는 한참 연등을 달고 안팎을 닦는 단장 중이었다. 대웅전 앞에 새끼들과 유유히 거니는 캐나다 거위만 아니었다면, 마치 한국의 절을 찾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서광사의 대웅전은 한국고유의 양식으로 지어져 그 세세한 아름다움을 감상해 볼만 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부처님 오신 날이 곧인데, 불교계에는 화두(ü¥Ôé)가 있습니까?
¡°조계종 종단에서는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부처님 오신날 봉축표어로 정했습니다¡±
세상에 소통과 화합이 부족해 그런 표어가 나온 것입니까?
¡°그렇지요. 세상이 그러니까 표어도 그렇게 나온 것이지만,¡¦ 우리 절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교민의 의지처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온 도량(Ô³íÞ)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불교를 서구사회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만, 우리 서광사의 형편상 교민을 떠나서는 존립이 어렵고 해서, 교민 삶에 관련된 부분에 많은 부분 노력하고 있습니다¡±

밴쿠버 서광수 부주지 도심 스님
곧 부처님 오신 날이 입니다. 한 번에 묻기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부처님이 나셨을 때 유아독존(êæä²Ô¼ðî)이라 한 것은 나만 존귀하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고 의존하고 배려하란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당신과 남, 인간과 자연을 둘로 보지 않고, 서로 상생(ßÓßæ)하는 하나로 봅니다. 이를 연기론(æÞÑÃÖå)이라고 하는데, 연기론을 통해 보면 당신이 부처라는 뜻입니다¡±
연기론을 통해 보면 무엇을 볼 수 있겠습니까?
¡°연기론은 우주의 현상이 신의 절대가 아니라 우주 만류가 서로 상생하며 변화한다는 점을 가르칩니다. 그냥 생기는 것 없고, 모든 것이 인연에 의해 생기고 발전하지요. 연기론을 통해 보면, 봄의 새싹이 나올 때, 새싹이 땅을 이기고 나오는 경쟁 관계가 아니지요. 땅은 씨앗을 품어줬고, 그래서 싹이 트는 상생의 관계 입니다. 현대사회의 병폐는 나와 남, 인간과 자연을 분리해 보면 생기는 경쟁과 싸움에서 나타납니다. 당신과 남, 인간과 자연은 둘이 아니지요¡±
부처라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공(Íö), 몰아(ÙÒä²), 해탈(ú°÷), 말을 많이 하지만 ¡®당신이 부처다¡¯라는 것을 깨닫고 자비와 연민으로 한량없이 남을 도와야 하겠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동포사회와 꼭 나누고 싶은 화두가 있으십니까?
¡°수처작주(âËô¥íÂñ¬)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딜 가든 자신의 참 주인으로 올곧게 살아가란 말입니다. 민들레가 어디를 가서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듯, 각 가정에 심은 부처님 씨앗을 잘 키워서 꽃을 피워 이웃과 나눠야 하겠습니다¡±
민들레의 비유는 불교에서 흔히 나누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민들레는 제가 좋아합니다. (방 한 편에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리는 그림을 가르키며) 민들레는 자유롭고, 멀리 아무 곳 가서도 꽃 피우고, 줄기와 뿌리를 사람에게 보시하는 꽃입니다. 나와서 사는 교민하고 맞는 것 같습니다. 부주지지만 수위 역할도 겸하는 저하고 맞기도 합니다¡±
서광사와 동포사회가 어떤 인연을 맺었으면 하십니까?
¡°큰 스님 말씀대로 서광사는 고향 같은 포근함을 나누는 도량입니다. 도량을 거닐면서 푸근함도 느껴보시고, 고향에서 가져온 씨앗으로 키운 배추나 상추 같은 것으로 밥도 해 드릴 수 있습니다. 고향을 느끼고 싶으면 한번 서광사 사랑방에 오십시오. 책과 차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것이 교민에게 드릴 수 있는 작은 선물이고, 그리고 인연이 더 있으면 기도를 해보십시오¡±
¡ã밴쿠버 서광사는?
1996년에 창립했다. 현재 등록신도수는 2000가정. 매주 일요 오전 11시에 있는 법회에는 100~120명이 방문한다. 같은 시간대에 청년회와 어린이부가 법회를 한다. 합창부와 사물놀이, 한국어학교, 퀼트 모임이 따로 모임을 하고 있다. 태응 주지스님은 연중 한 두 차례 단기간 머물며, 운영은 도심 부주지스님이 맡고 있다.
2010³â 05¿ù 11À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