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벤쿠버에 오게 된 이유
(70.79.11.XXX) / 번호: 342 / 등록: 2011-03-18 01:59 / 수정: 2011-03-18 02:05 / 조회수: 4126 / 삭제요청



나는 한국에서 영어점수가 그리 낮은편은 아니었다. 한국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든지 영어를 잘 할수 있을거라 믿었고, 어학연수는 돈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공부하기 위해 누리는 사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내가 갑자기 어학연수를 결심하게 된 것은 졸업 후 더 이상 영어 능력의 발전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는 고3이 되어서야 급하게 수능용 벼락치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영어는 익숙해지는 것이지, 단순 암기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단어장을 머릿속에 눌러 담은 것으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다행히도 다른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모든 수험생들이 그렇듯 나는 대학 입학이 마라톤의 종점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영어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어디에서든 높은 영어성적과 유창한 영어말하기 실력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그냥 안하고 만다는 생각으로 넘겨버렸다. 그러다 점점 영어때문에 하고 싶은 일들을 놓치는게 화가 났다. 그럴때면 영어학원을 등록해 1~2달 다니다가 성적이 안 오르면 실망하고 그만두었다.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되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사라졌다.


 친구들은 방학때면 해외봉사활동, 교환학생 등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영어가 걸림돌처럼 느껴졌고, 콤플렉스가 되었다. 길에서 외국인이 말을 걸면 머리가 하얘지고 얼어 붙었다.


 영어만 좀 더 잘한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졸업을 앞두고 나는 발목을 잡고 있는 영어사슬을 끊고 도망가기위해 여름방학 내내 영어공부'만' 했다. 처음으로 성적이 50점 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한계를 느꼈다. 엄청난 양의 단어를 외우고, 속독을 연습하고, 문법을 대부분 마스터했지만 영어가 들리지 않았다. 아는 문장도 알아채지 못했다. Listening part만 제외하면 너무 좋은 점수였다.


 단기간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친구들을 보면 중,고등학교때 한번쯤은 영어공부를 독하게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영어를 듣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물론 나도 그 친구들처럼 지금 독하게 공부하면 영어를 조금 더 잘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전공 과제, 시험, 동아리, 아르바이트, 취업, 연애 등에서 우선순위가 밀리고 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영어는 '곁들여' 해야하는 것이지 영어'만'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영어는 공부가 주업인 중,고등학교 때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대로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 영어는 더 이상 나의 관심사에서 멀어질 것 같다. 그 대신 차를 사고, 집을 사기 위해 적금을 붓고, 안정된 삶에 만족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게 될 것 같다. 그런 나의 모습을 상상하니 허무해졌다. 나이가 들어서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활기차게 살고 싶다. 그러려면 적어도 지금처럼 장벽을 만나 좌절하지 않게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영어장벽을 깨기위해 어학연수를 결정했다. 여기 캐나다에서 나는 누구의 친구도, 부모님의 딸도 아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 공부하러 온 친구들은 자주 외롭다고 하는데, 나는 홀가분하다. 오로지 영어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여기 벤쿠버의 자유로운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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