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이번 시간에 UBC 약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준호씨 (사진) 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UBC 약대 지망생 혹은 약사가 꿈인 분들 및 UBC 약대와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 분들에게 많은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1.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약대 3학년에 재학중인 이준호 입니다.
 
 2.간단하게 약사가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UBC 약대에 지원할 경우에는, 입시 시험이 없어졌기 때문에 필수과목만 마치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대학 1년 후 약대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PharmD 라는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난 후, 2학년이 되어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봉사활동을 같이 병행하며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3.약대에 지원하게 되신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저희 가족 중, 아버지와 누나가 약사이시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약국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약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4.약사라는 직업을 택하기 전 고민해봐야 할 점들이 있나요?
의료인으로서 기본적으로,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 없이는, 약대를 졸업하고 나서 평생 동안 약사를 하기 힘들 것 입니다.
 
 5.캐나다 약대 중, UBC 약대만의 장점이 있을까요?
약사라는 직업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캐나다 내에 어떤 약대를 나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UBC만의 장점이라면, 2년 전에 약대 빌딩을 새로 지어서 모든 시설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6. UBC 약대 지원 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릴게요.
이번에 프로그램이 PharmD로 바뀌면서 PCAT이 없어지고, 필수 과목이 늘어났습니다. 약대는 거의 성적과 인터뷰를 50/50 으로 봅니다. 인터뷰 같은 경우는 MMI (multiple mini interview)라는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Rest station을 합해서 총 10개의 station이 있는데, 밖에서 2분 동안 질문지를 읽고 답을 생각할 시간이 주어집니다. 치대와 의대 같은 경우에는 MMI외에 다른 인터뷰 파트가 있지만, 약대는 MMI만 봅니다. MMI format은 똑같지만 질문은 약대의 맞게 의대와 치대 질문이랑 차별화 되어있습니다.
 
 7.인터뷰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대학교 1학년 재학 중, 악세 멘토쉽 나잇에서 만난 선배님과 연락처 교환 후, 인터뷰를 1:1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Doing Right”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솔직히 인터뷰 스킬이 책 한 권을 통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간 경우, 답을 외워서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8.약대 다니시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어느 전공이든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ork load 같은 경우는, 1년에 40 credit 정도를 채워야 합니다. 저희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컨셉트만 이해 하는 게 아니라, 많은 정보들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습니다.
 
 9.Pharmacy 학생으로서 lifestyle은 어떤지 궁금해요.
수업 스케줄 같은 경우에는, STT (standard time table)을 따릅니다. 그래서 그 학년의 모든 약대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됩니다. 1, 2학년은 “비교적” 한가합니다. 3학년부터 바빠지기 시작 하는데요, 거의 매주 시험이 있고, 매우 중요한 oral exam이라고 있습니다. Oral exam이란 약 30분 동안 각 학생에게 여러 case들이 주어지는데, 환자들의 상태 그리고 가족력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진단을 내리는 것 입니다. 4학년은 3학년에 비해 조금 한가해집니다. 한 학기는 clerkship을 합니다. 이 기간 동안은, 학비를 내면서 병원이랑 약국에서 rotation을 돌면서 약사에 일상을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10.이번 해에 약대 프로그램 새롭게 PharmD로 바뀐다고 들었는데, 기존의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기존의 프로그램은 clerkship을 4년 동안 총 20주를 다니는데, 새로 바뀐 Pharm D. 프로그램에서는, 4년 동안 40주를 다녀야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더 준비된 약사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죠. 미국이 오래 전부터 PharmD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해왔었는데, 최근에 퀘벡, 그리고 온타리오주의 U of T를 비롯한 대학들이 PharmD 프로그램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UBC 또한 프로그램이 바뀌게 된 겁니다. 아무래도 약사가 하는 일 자체에는 바뀌는 게 없다 보니까, 아직 까지는 PharmD 프로그램을 통해 “더” 배웠다고 해서 취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1.예전에 혹은 현재까지 하고 계신 외부 활동이 있다면?
클럽 활동으로는 약대 1학년 때부터 KOCUPSS라고 불리는 UBC 한인 약대생 동아리가 있고, AKCSE 회원은 늘 해왔었습니다. 또한 CMSSA 동아리에서 임원 활동을 했었는데, 주로 Info Sessions를 담당해서 PPT를 만들어 CMS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했습니다.
현재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치과 봉사활동 (매주 토요일) 과 연구실에서 하는 봉사가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신경과학 (Neuroscience) 교수님의 연구실인데요, 박사-석사 과정 중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수면 부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쥐를 사용, 5시간의 가스 마취를 통해 12시간 가량 자지 못하게 한 다음 뇌에 튜브를 꼽고 EEG (Brain waves)를 통해 결과를 살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희망 사항으로는, 쥐를 직접 수술해보고도 싶습니다.
 
12.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약대’를 ‘치대’ 혹은 ‘의대’에 입학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방안 (back-up plan) 으로 생각하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실이죠. 현실적으로 보면 미국이든 캐나다든 의대, 치대, 약대 순으로 평균이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Health Care 분야에 들어가고 싶어하는데 만약 의대나 치대에 진학을 못 했을 경우, 약대에 도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의대나 치대에 충분히 진학을 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해서 약대에 진학했고, 또 약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정말 많기 때문에 – 약대에도 의대나 치대 못지 않게 공부를 뛰어나게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번 학기에 제가 지금까지 시험을 두 개 보았는데 반 평균들이 83% 또 다른 하나는 평균이 86% 였을 정도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죠.
 
13.약사로서의 job outlook이 어떤지 말씀해주세요.
“Gloomy.” 미국도 그렇고 캐나다도 그러한데 사실 약사, 치과 의사를 포함한 전문 의료직이 확실히 “포화 상태”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대나 약대에 지원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진학해서 노력을 통해 상위 10% 안에 들면 충분히 취직하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냐에 달린 것이지, 전망이 안 좋다고 좌절하면 안 되는 거죠. 노력하면 다 될 겁니다.
 
14.약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장점은 일 자체가 깨끗하다는 점. 피 없고, 직접 환자를 만지는 일도 없고요 – 그래서 여성 분들이 선호하죠. 또, 정해진 시간 (Set schedule;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 만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의사들은 일을 집으로 가져가서 마무리해야 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사들은 매니저가 아닌 이상 그런 일이 없습니다. 약국 같은 곳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죠 – 만약 약국에서 일이 생기면 매니저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매우 바쁘니까요.
단점으로는 딱히 없지만 굳이 하나 뽑자면, 약사들이 Retail/Grocery (예) Superstore, Safeway, Shoppers Drug Mart와 같은 시설 내의 약국) 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약국에서 일하면 손님들이 대체로 빨리빨리 일하는 것을 요구하고 원합니다. 반대로 Rexall과 같은 전문 Pharmacy Drugstore에서 일하게 되면 주 손님들이 “약국”을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약사로써의 취급 또는 대접을 더 받을 수 있는 편이지요. 그러한 부분이 일하는 환경에 따라서 조금 달라지죠.
 
15.약대 지망생인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공부 열심히 하고, 또 치대-의대-약대 지망생에게 모두 해당되는 것으로는 일이 어떤가 알아보라는 것입니다. (‘Shadowing’ 또는 봉사활동 등을 통해) 시간 투자를 해서 내가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다음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6.약사로서의 제일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뻔한 답일 수도 있을 테지만 무엇보다 바로 “마음”이죠.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환자분들은 많고 그에 비해 약은 더욱 빨리 빨리 내야하고 하니까요. 요즈음 들어 카운셀링 서비스가 제공되는 약국들도 있어서 환자가 원하면 방에 들어가서 따로 약사와 직접 얘기를 나눈다거나 할 수도 있고 – 여러 환경들이 바뀌고는 하는데요. 그러한 경우에는 특히 환자를 돌보거나 치유하고 싶은 마음이 아무래도 약사의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17.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될 수 있으면 또 마음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약국에서의 일자리를 찾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야 졸업하고 나서 좀 더 준비가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18.이 외에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돈”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했으면 좋겠어요. 돈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또 돈이 다가 아니라는 그 말이 제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와 닿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것 찾아서 하길 바랍니다.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를 해주셔도 좋습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남윤우, 최예은, 이승욱, 황현지, 정윤선이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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