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인터넷에서 배운다
“꼼꼼하게 고른 최상 영어교재, 인터넷 사이트 5”

‘행복한’ 이민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영어실력이다. 자기 의사를 영어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불편함 혹은 부당한 대우를 감수해야 한다. 정당하게 환불이나 사과 등을 요구해야 할 때도, 영어를 못하면 “에잇, 내가 참고 말지”하는 식으로 일을 덮어버리게 된다. 경제적 손해는 둘째 치더라도, 삶에 대한 통제력마저도 흔들리게 된다. 매사에 주눅들어 있는 것이다.

때로는 어린아이 취급을 당할 때도 있다. 영어실력이 어린아이 수준일 뿐, 충분히 ‘고급인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새 이민자 김모씨는 “ELSA(성인 이민자를 위한 무료 영어교육)에 갔더니, 프로그램이 어린아이용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털어놓는다.

한 이민자는 “귀와 입이 뻥 뚫리는 순간, 잊고 있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이민사회에서의 영어, 그만큼 중요하다.

학원이나 학교에 등록해 영어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들 하지만, 그럴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면 인터넷에 접속해 보자. ELSA 수업에 불만족스러운 새 이민자 역시 인터넷에서 명 강사들을 만날 수 있다.

아리랑 뉴스, 한국소식이라 더 쉽게 들린다
‘아리랑 뉴스’는 그 자체로 한인들에겐 최상의 영어교재다. 꾸준히 보고 읽고 따라 하다 보면, 한국소식뿐 아니라 전문 분야 어휘력도 크게 키울 수 있다. 아리랑 뉴스, 이렇게 활용해 보자.

1.’한 놈만 팬다!’
인터넷 뉴스의 최대 장점은 반복,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장 관심 있거나 마음에 드는 뉴스 꼭지 하나를 골라 질리도록 반복해서 듣자. 한국 소식이거나 유명 연예인 관련 뉴스라면, 대충이라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있다.

2.스크랩을 확인한다
아리랑 뉴스의 또 다른 고마운(?) 점은, 스크랩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질리도록 들은 후에도,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은 스크랩을 통해서 확인하자. 잘못 알고 있었던 영어발음이나 전문용어에 대한 정리가 가능하다.
www.arirang.co.kr

미국의 소리, 뉴스 초보자에게 강추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는 뉴스 초보자들에게는 꽤 훌륭한 사이트다. CBC, CTV, CNN 등 다른 뉴스 채널에 비해, 용어가 쉽고 말하는 속도도 초보자들에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특히 ‘VOA 스페셜 잉글리쉬’ 코너를 클릭해야, 비교적 쉬운 영어를 만날 수 있다.

환경, 복지, 교육 등 흥미 있는 주제를 하나 골라 반복해서 듣다 보면, 듣기 실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www.voanews.com/specialenglish

BBC Learning English, 톡톡 튀는 영어를 만나다
영국 BBC 방송 사이트는 영어교육 자료의 보고다. 영국식 억양이나 발음도 맛볼 수 있을 뿐더러, 이 사이트를 ‘쉬운 영어’도 공부할 수 있다. 이 사이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메인 페이지 이외에 ‘Learning English’ 코너를 클릭해야 한다. 퀴즈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영어공부에 맛을 들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비즈니스 용어, 문법 발음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보다 진지한 영어학습자들에게 추천한다.
www.bbc.co.uk/worldservice/learningenglish

EBS 영어교육 채널
‘EBSe’는 방대해진 영어 사교육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교육방송국이 선보인 영어전문 채널이다. 이 사이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양질의 영어강의를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의 면면도 다양하다. 초급영어회화부터 원서읽기, 기초문법, 영어가 쉬워지는 구동사 130 등 자신에게 꼭 필요한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도, EBS 영어교육의 장점. 강의를 하나하나 섭렵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간혹 인터넷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실시간 다운로드 대신, MP3 내려받기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www.ebse.co.kr

IELTS 편지쓰기, ‘항의’하는 게 쉬워진다
새 이민자라면 IELTS라는 영어시험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 시험 제너럴 버전의 이점은 편지쓰기를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항의, 사과, 요구, 문의 등 각 유형별로 글쓰기 연습이 가능하다.

편지만 잘 써도, 이민생활의 불편함이 반으로 준다. 인터넷 덕분에 ‘말’로 해야 하는 일을, ‘글’(e-mail)이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종 공과금이 지나치게 많이 부과됐다면, 전화가 아닌 인터넷으로 ‘항의 편지’를 보내면 된다. 전화할 때보다 훨씬 빨리 문제가 해결될 때가 많다.

IELTS에 대한 풍족한 정보는 ‘다음 카페’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시험 관련 유명 카페는 아이엘츠 스쿨(http://cafe.daum.net/vvvivvv), 아이엘츠 스터디(http://cafe.daum.net/learnmore) 등이 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