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이스트 지역의 실종 여성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포트 코퀴틀람 주민 로버트 픽튼이 25일 오전 포트 코퀴틀람 법정에 첫 출두했다. 실종된 50명의 여성 중 적어도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픽튼이 이날 법정에 머물었던 시간은 채 30초도 안됐지만 법정 안팎에는 취재진과 방청객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이뤘다.



픽튼의 변호를 맡은 피터 리치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판사에게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할 때까지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판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픽튼 씨는 첫 재판이 열리는 4월 2일까지 구치소에 수감된다. 리치 변호사는 \"수사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아직 더 많은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픽튼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서리나 아보츠웨이 씨와 모나 리 윌슨 씨 등 2명의 여성들은 모두 밴쿠버 이스트 지역 윤락가에서 활동하던 여성들이다. 경찰은 픽튼 씨의 포트 코퀴틀람 돼지 농장에서 이들의 것으로 보이는 개인 소지품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 경찰과 RCMP로 구성된 밴쿠버 실종 여성 특별 조사반은 현재 픽튼 씨 소유의 돼지 농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밴쿠버 이스트 지역에서 최소한 50명의 여성들이 실종됐으며 이들은 모두 윤락 행위에 간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