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에서 운전 중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던 20대 여성이 마주오던 미니 밴 승용차와 충돌, 미니 밴에 타고 있던 퀘벡 거주 노인 4명 등 5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해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1일 미국 워싱턴 DC 외곽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고속도로 선상에서 발생했다. 사고를 낸 20대 여성은 사고 당시 남자 친구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으며 중심을 잃고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포드 윈스타 미니 밴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미니 밴에 타고 있던 퀘벡 거주 60대 캐나다 노인 관광객 4명이 숨졌으며 사고를 낸 20대 여성 운전자 역시 숨졌다.



미국 교통 안전 위원회는 이번 사고 원인이 운전 중 휴대 전화 사용에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 교통안전위원회가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에 대해 심층 조사를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규제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은 현재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뉴욕 주는 지난 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중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캐나다에서도 BC주와 알버타주, 퀘벡 주 등이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규제 또는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도 찬반 의견이 분분해 입법화되지는 못한 상태다. 토론토 대학의 도날드 리델마이어 교수에 따르면 연간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교통 사고 중 2-5%가 휴대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보면 스웨덴, 브라질, 스페인, 호주, 이스라엘,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이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