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Science/Engineering 전공자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그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는 일반과학을 공부하시고 현재 약대 3학년에 재학중이신 윤세안씨(사진)를 만나보았습니다. 약대에 관심이 있으신 학생분들께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UBC에서 약대 3학년으로 재학중인 윤세안이라고 합니다. 

2. 현재 공부하시는 전공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약대에 재학중이며 사람들이 병에 걸렸을 때 어떤 약을 먹는 지, 또 다양한 종류의 약과 그것들의 부작용, 그리고 특정 약들을 같이 복용할 경우 생길 수 있는 현상 등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한 마디로 약에 관해 전문가가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약사는 약을 처방하기 전 의사들의 처방전을 검토하고 환자의 알레르기 여부 등 약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약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하게 됩니다.

3. 약대 지원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제가 재학하고 있는 일반 약대학부과정 (Bachelor of Science in Pharmacy)은 1학년이 끝나고 바로 지원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온라인 접수로 성적과 간단한 몇 가지의 질문들을 답하고 과외활동등에 대해 작성하면 인터뷰 합격여부가 통보됩니다. 인터뷰는 의대, 치대나 다른 큰 대학원과 같이 MMI(Multiple Mini Interview)형식으로 진행되게 되는 데 MMI는 여러 개의 스테이션에서 지원자의 다양한 면을 보는 형식의 인터뷰입니다. 좋은 약사가 되기 위해선 환자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약대 지원 과정에서 그 능력 또한 중요하게 보는 거 같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일반 약대 학부과정에 지원할 수 없으며 현재 약대프로그램인 Pharm. D에 2학년 후 지원이 가능하고 지원과정은 전과 동일합니다.

A. 약대 입학생들의 평균 성적은 어떻게 되나요?

제 기억으로는 지원이 가능하기 위해선 최소 평균 67%이상이여야 했고 경쟁력이 있기 위해선 70대 후반에서 80대 중반 정도의 평균 성적이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PCAT이라는 약대 입학 시험을 치뤘기 때문에 그만큼 학교 성적의 비중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현재 Pharm. D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PCAT 과정이 생략된 만큼 학교 성적 비중이 많이 높아져서 현재는 평균 성적이 80대 중후반대로 알고 있습니다.

B. 경쟁률은 얼마나 되나요?

새로운 약대 프로그램으로 바뀌면서 원래보다 정원을 더 키웠기 때문에 합격률은 더 높아졌습니다. 최소 200명 이상은 매년 뽑는 것 같습니다.

C. MMI 인터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MMI 인터뷰를 볼 당시에는 10개의 스테이션을 돌아다니면서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등 저의 여러가지 면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방식은 스테이션마다 특정 상황을 주고 어떻게 행동하고 상황을 통제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식이었는 데 약 2분 정도 문제를 읽고 답을 준비하고 5분 정도 대답을 하게 됩니다.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오래 주지 않는 이유는 빠르게 상황판단을 하고 결단을 내리게 하기 위해서인 듯 합니다.

4. 약대 지원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약대에 지원하고 온라인 지원서가 통과된 후부터 KOCUPSS라는 UBC 한인 약생회가 주최하는 모의 MMI 세션을 참석해서 인터뷰 연습을 하고 많은 피드백을 받으며 인터뷰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 친구들과도 함께 만나 서로 인터뷰 예상 질문을 물어봐주며 어떤 부분에서 잘 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 더 노력해야 할지 나누며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5. 지원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약대 지원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은 PCAT이랑 MMI인터뷰였습니다. PCAT은 많은 과목에 관하여 시험을 보게 되는 데 대학교에 온 뒤 공부하지 않은 분야가 많아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터뷰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6.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저는 MMI 인터뷰를 약 두 달간 준비했고 친구들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만나서 연습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다른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지원서는 크게 준비가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약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봉사 경험이 많이 필요합니다. 의료분야에서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더 활발하고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기 때문에 과외활동의 비중이 꽤 큽니다. 저는 UBC 병원와 SPCA 단체에서 봉사를 했었고 고등학교 때 다양한 클럽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약국에서 봉사한 경험 덕분에 인터뷰에서 할 말도 많았고 좋은 인상도 심어주게 된 것 같아서 꼭 약국에서 경험을 쌓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7. 전에 활동했거나 현재 참여하고 있는 과외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약대에 들어가기전 AKCSE UBC에서 Research Committee의 부원으로서 2년동안 활동을 했습니다. 저희 부가 주최하는 여러가지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과 연구경험이 있는 고학년생들 그리고 교수님들과 연결해주는 것이 저희 역할이었습니다. 이런 이벤트를 위해선 교수님들과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직접 섭외하여 초청해야 하는 데 그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법, 공식적인 이메일을 작성하는 법,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제가 약대에 지원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약대에 있는 KOCUPSS라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KOCUPSS는 UBC에 있는 한인 약대생회로 약대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약사들끼리의 네트워크가 굉장히 밀접하게 형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이 클럽을 통해 미리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게 도와주는 것이죠. 이 클럽의 대표적인 이벤트는 매년 현직 한인 약사분들을 모셔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건강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설명회를 하며 약이나 건강식품에 관한 궁금한 점을 와서 물어볼 수 있는 세미나입니다.

8. 약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요? 

약대에선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분위기로 약대생끼리 굉장히 끈끈한 유대감이 있습니다.

수업 크기는 여전히 작지 않지만 일반적인 수업보다는 훨씬 교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의 사무실도 가깝기 때문에 약속을 미리 잡는다면 교수님들과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습니다.

9. 약대에 지원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의료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 제 자신을 많이 밀어붙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약국에서 봉사를 해보면서 약국의 운영체제에 대해 더 알게 되니 약대가 저에게는 더 좋은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약사는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해결하고 또 마지막 체크포인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보람이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약대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10. Pharm D와 이전의 약대 프로그램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우선 커리큘럼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배우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고 또 다른 방식으로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있는 프로그램에서는 과목마다 시험이 있었다면 Pharm D에서는 전체적인 이해를 위해 모든 과목를 종합한 시험을 보게 된다고 해요. 또한 원래는 2학년을 마친 후 실습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1학년을 마친 뒤 실습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 프로그램에서는 4년동안 공부를 하고 2년동안 추가적인 과정을 거쳐야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 Pharm D프로그램에선 그 6년 과정을 4년으로 응축하여 졸업 후 바로 박사가 됩니다. 그 대신 학비는 거의 두배 가까이 올랐다고 합니다.

11. 약대 졸업 후에 나아갈 수 있는 진로들은 무엇인가요?

졸업을 하고 나면 다양한 약사자리가 있는 데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이 공중약사(Community Pharmacist)와 병원약사(Hospital Pharmacist)입니다. 대부분의 약대생들이 공중약사로 가게 되고 병원 약사를 하게 될 경우 병원에 지원하여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게 되는 데 이 과정동안 현직 병원약사가 하는 일을 보고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전문화된 약사자리도 있습니다.

또 약대를 졸업한 뒤 연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래도 약대에서 공부한 지식이 의대에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대로 진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Pharm D 프로그램에서 졸업을 하게 될 경우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기 때문에 의대에 진학할 경우 약대에서 받은 성적은 이전되지 않습니다.

12. 약대 공부량은 어떻게 되나요?

공부량은 많은 편이에요. 거의 매주 중간고사가 있고 학년별로 공부량도 조금씩 다릅니다. 제 생각에는 3학년이 공부량은 가장 많은 것 같고 4학년의 경우에는 직접 약사로써의 경험위주의 학습이라 병원과 지역 약국 등에서 이뤄집니다. 

13. 학부과정 당시 일반과학을 공부했을 때와 현재 약대에서의 공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제가 약대에 입학하기 전 일반과학을 공부했을 때는 지금보다 편한 마음으로 학교에서 공부했던 것 같아요. 일반 과학 전공에서는 더 다양한 과학 과목들을 배우고 다양한 면에서 접해볼 기회가 많은 반면, 약대에서 듣는 과목들은 모두 약학 관련이 있는 과목들입니다. 전공과목 이외에 교양과목도 수강할 수 있지만 교양과목들 역시 모두 약학과 모두 관련이 있어요. 교양과목의 예로는 약학 운동학 (Pharmacy Kinetics)과 약학 전문 용어들을 위주로 공부하는 과목 등이 있습니다. 

약대 진학을 결정하기 전에는 제 성적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약대를 목표로 삼은 후부터 성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 목표를 선정해놓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본인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 지 불분명하다면 일년정도 휴학을 하면서 나아가고 싶은 진로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해 보는 것이 그냥 무작정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14. 각 학년별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1학년때는 약학이란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알아가며 다른 학년에 비해 수월하게 공부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2학년은 큰 변화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학년보다 공부난이도도 많이 높아지고 2학년 2학기 때는 거의 매주 중간고사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리고 3학년때는 당뇨와 고혈압 등 다양한 흔히 걸릴 수 있는 질병 사례에 대해 배우게 되며, 마지막으로 4학년은 직접 병원이나 약국에서 약사로서의 경험을 쌓으며 실전위주의 학습을 하게 됩니다.

15. 한인 약대생들은 많은 편인가요? 

제가 보기엔 UBC 약대생 중 대략 10분의 1정도가 한국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UBC 약대 한인회 KOCUPSS에는 40명 정도의 한인 약대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16. 약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 그 학생의 성격과 자질 또한 약대입학에 있어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성적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또 가능하다면 약국에서 경험을 쌓아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 해주시길 바랍니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한윤형, 임재영, 안채리, 김성규, 박선우가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