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연구원들이 다중언어를 사용하는 3~5세 자녀를 둔 이민자 500가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부할 때 제 1언어와 영어 능력도 개선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컨대 부모-자녀가 함께 공부하면 한국어는 물론 영어 실력도 나아진다는 결론이다.

연구 대상 그룹은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과정인 ‘Parents as Literacy Supporters in Immigrant Communities (PALS)’를 수강한 이들이다. PALS프로그램은 “놀면서 배운다”는 방식으로, 통역·문화전문가가 자녀 학습 활동을 돕는 부모와 함께한다.

짐 앤더슨(Anderson)  UBC 교육대 교수는 “이번 결과는 세대 간 교양 교육 효과를 지지해 준다”며 “복합 언어로 된 교제를 활용해 모어(母語)와 영어 둘 다 이해할 수 있도록한 가운데,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읽어줄 때 영어 능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한대역 책을 자녀에게 영어로 읽어주면서 부모와 자녀 모두 어휘력 증진 효과가 있다는 발견이다. 세대 간 교양 교육이란 부모가 자연스럽게 자녀를 가르치면서 배우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대부분 언어는 자녀가 부모를 따라 하며 습득한다.

UBC연구진은 PALS 교습법이 주로 남아시아계와 중국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언어와 교양 개발에 대한 이해 증진과 서구식 교습법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됐다고 결론 내렸다.  앤더슨 교수는 “이민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모어가 영어를 배우는 능력을 방해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프로그램은 그런 잘못된 믿음을 타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어를 포기할 필요 없이, 병행하면 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UBC교대는 관련 연구결과를 책으로 출간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관련 서적 제목: ‘You Guys Should Offer the Program more Often!’: Some Perspectives from Working Alongside Immigrant and Refugee Families in a Bilingual Family Literacy Pro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