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입시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자주하는 실수 10가지가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엘리트 어학원은 지난달 23일 밴쿠버 노먼 로스타인 극장(Norman Rothstein Theatre)에서 교육 세미나 및 장학금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미국 명문대학 합격자들과 학생, 교사, 학부모 등 총 700여명이 참석해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였다.

특히 스티븐 이 예일대학 및 UC 버클리 입학 사정관은 이날 '부모들이 자주하는 10가지 실수'를 주제로 미국 대학 최신 입시정보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다음은 스티븐 이 입학 사정관이 전하는 학부모들이 자주하는 실수 10가지다.


<▲스티븐 이 입학 사정관. 사진 제공=엘리트 어학원>

◆"내가 대학교 입시를 준비할때는 이렇게 했단다"

많은 학생들이 주변 지인의 입시 과정을 참고로 한다. 참고할 경우 때로는 부모님, 친지의 이야기가 될 때가 많다. 하지만 매년 몇 천명에서 몇 만명 단위로 올라가는 지원자 수 때문에 한 해라도 뒤처진 정보를 갖고 준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입시 준비를 할 수 없다.

◆"학교 성적이 전부가 아니야"

좋은 학교일수록 성적 외에 다른 요소들을 많이 보기 때문에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다른 곳에서 만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일종의 고등학교 내신 성적인) GPA가 먼저라는 것이다. 물론 좋은 학교에서 성적 외 요소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뛰어난 GPA가 없다면 그 입학 원서는 이미 경쟁에서 밀려난다.

◆"대학은 하루만 보는 SAT Reasoning 점수를 크게 평가하지 않아"

한국 수능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에서 오래 산 사람일수록 단 3시간 만에 치러지는 (일종의 미국 수능인) SAT 시험이 학생을 잘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대학은 SAT가 학생이 우리 학교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험의 점수가 높을수록 대학교에서 성공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높은 SAT 점수는 입학원서가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초청장이라고 할 수 있다.

◆"ACT 시험은 SAT시험보다 쉽다"

미국 학교 커리큘럼을 이수한 후 봐야 하는 ACT와는 달리 SAT는 누구나 충분한 훈련을 거친 후 볼 수 있는 시험이다. 준비를 미리 시작하는 캐나다 학생들에게는 좀 더 적합할 수 있으니 엘리트 무료 진단테스트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새로운 SAT가 더 쉬울것이니 조금 기다렸다가 시작하자"

어려운 단어가 많이 줄어든 새로운 SAT는 표면상 좀 더 쉬워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달달 외우면 끝이었던 단어시험의 비율이 낮아지고 그 단어를 제대로 숙지한 후 문맥상 정확한 뜻을 유추해야 하는 시험으로 바뀐 것이다. 문학적 분석에 능통해야 하는만큼 당연히 준비하는 시간도 더 오래 걸릴 것이다.

◆"AP 시험은 필수는 아니야"

캐나다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과정을 미리 이수하는) Advanced Placement(AP) 테스트에 대해TJ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미국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GPA를 보완해주는 필수 GPA 이퀼라이저다.

◆"SAT Subject 시험은 최소 갯수만 채우면 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SAT Reasoning 시험과 AP 시험을 준비한 후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최소 SAT Subject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이상의 SAT 시험은 준비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명문 학교의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이미 높은 SAT 점수와 AP 점수는 물론 최소 SAT Subject 점수가 다 채워진 원서만 책상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이 많은 원서 중 특별히 뽑히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잘하는 과목 외에 다른 과목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SAT Subject를 택해야 할 것이다. SAT Subject 시험이야 말로 입학을 결정짓는 요소다.

◆"좋은 학교일수록 액티비티를 많이 해야 된다"

좋은 학교일수록 액티비티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속설일 뿐 액티비티가 성적보다 우선이 되는 경우는 극히 소수다. 예를 들어 학생이 전국 수준이나 국가대표 수준의 액티비티를 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이 경우 대학 측에서 먼저 학생에게 접촉할 것이다. 자신의 액티비티가 특별한지, 경쟁력이 있는지 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액티비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 학생의 액티비티들이 그의 헌신과 리더십, 진정한 참여, 특별함, 열정 등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무턱대고 많은 액티비티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대학교 입학원서가 중요할 뿐 인터뷰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대학 측에서는 인터뷰는 선택일 뿐 절대 필수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대학 측에서 모든 학생들을 인터뷰할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학생이 원서에 모두 쓰지 못한 장점을 호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인터뷰를 잘 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알고 상대 학교를 알며 현재 시사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는 혼자서 잘 준비할 수 있어"

미국 대학 입시 준비는 생각보다 많은 전략이 요구된다. 몇 달만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학생 스스로에게 이런 버거운 짐을 짊어지도록 놔두며 자녀의 일로 떠넘기기 보다는 한 가정의 공동프로젝트로 삼고 어려운 길을 처음 걷는 자녀를 응원하며 같이 걸어가야 한다. 한 아이가 부모의 울타리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시간에 다시 한 번 아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올해 미국 명문대 합격의 영광을 안은 학생들. 사진 제공=엘리트 어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