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여름학교(써머스쿨)에 자녀를 등록했다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C주 전역 써머스쿨이 사실상 취소 됐다.

BC교사연맹(BCTF) 짐 아이커(Iker)위원장은 2일 "중재를 통해 BC주정부와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발표한 후, 각 교육청의 올 여름학교(써머스쿨) 취소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밴쿠버 교육청은 스티브 캐드웰(Cardwell) 교육감을 통해 2일 "써머스쿨을 추진하지 않겠다"며 파업으로 충분한 인력을 찾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각 교육청의 교육감들도 '써머스쿨'취소를 알렸다. 써리, 버나비, 노스밴쿠버 교육청이 2일 오후 취소 발표를 했고, 3일 현재 랭리, 코퀴틀람(트라이시티)도 취소를 공표했다. 사실상 BC주내에서 써머스쿨이 전면 취소된 것이다.

BC주 교사 파업은 종료될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학부모의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코퀴틀람 거주 학부모 김미현씨는 "파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지나치게 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며 "직장 때문에 아이를 맡기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써머스쿨이 없을 것으로 예상해 다른 데이캠프등을 찾고 있는데 선택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전면파업 3주차를 맞이한 현재 BC주내 공립학교 교사 4만1000명을 대표하는 노조인 BCTF와 협상장에서 BC주정부를 대리하는 BC공립학교고용주협회(BCPSEA) 사이에는 고용계약에 도달하기 위한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양측의 견해 차이를 줄여보기 위해 스티븐 켈러허(Kellerher) 고등법원 판사가 지난주부터 중재자로 활동했으나 사실상 중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켈러허 판사는 "노사간 견해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아이커 위원장은 2일 오후 1시30분 성명을 통해 "현상으로 봤을 때, 중재가 별로 생산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주정부는 시행 불가능한 선결 조건을 중재에 들어가기 전에 발표했는데, 이러한 조건에 유연성을 두지 않아 중재가 이뤄지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커 위원장은 이어 정부에 좀 더 유연성을 요구하면서, 정부에 양보를 촉구했다.  아이커 위원장은 "7월 새롭게 협상을 시작하겠지만, 정부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8월에 재차 시도할 것"이라며 새로운 협상 시안을 그었으나, 노조 협상안 변경 가능성은 내비치지 않았다.

한편  각 지역 교육청은 대체로 두 가지 방식으로 성적표를 전달하고 있다. 코퀴틀람 등 일부 교육청은 우편 발송을, 버나비 등 또 다른 일부는 학교에 와서 받아 갈 수 있게 했다. 또한 학교에 따라 전학년에게 성적표를 주기로 한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고학년만 주기로 했다. 교육청과 학교마다 성적표 전달 방식이나 처리 기준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성적표 관련 사항은 재학 중인 학교의 웹사이트를 참고하고, 문의는 교장에게 하면 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