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 해리스 인터렉티브스는 15일 미국인 부모 대상 설문결과 2명 중 1명(50%)은 자라면서 용돈을 받아봤고, 60%는 현재 4~17세 사이 자녀에게 용돈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용돈 액수는 자녀의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한 주 치 용돈으로 미국인 부모는 ▲4~9세는 4달러10센트 ▲10~13세는 8달러70센트 ▲14~17세는 16달러를 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모의 나이에 따라 용돈의 후한 정도도 달라진다. 제일 후한 부모는 현재 37~48세 사이인 X세대로 지목됐다. X세대는 자녀 나이에 따라 최소 5달러40센트에서 최고 18달러80센트를 매주 용돈으로 자녀에게 주고 있다. 반면에 49세 이상인 베이비붐 세대 부모는 최소 3달러10센트에서 최고 14달러를 주어 차이가 발견됐다.

또한 용돈은 아빠가 엄마보다 좀 더 후하게 챙겨주는 편이다. 4~9세 아이에게 아빠는 4달러70센트, 엄마는 3달러 50센트를 주급으로 적당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특징은 가정의 빈부격차에 따른 용돈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연소득 3만5000달러 미만 가정의 4~9세 주급은 4달러10센트,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가정의 주급은 4달러40센트로 30센트 차이다.   좀 더 나이가 든 자녀에게 주는 주급도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10만달러 이상 부자들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주급으로 평균 16달러70센트를 주어, 소득 중상층에 속하는 부모가 주는 17달러30센트보다 더 적게 주는 편이다.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보다 1~3달러 차이로 용돈을 적게 준다. 또한 도심지역 거주자는 시외나 시골 지역보다는 10세 이후부터는 2~3달러 더 많이 준다.

설문조사 결과로 본 미국 부모의 용돈 정책은 이렇다. ▲정해진 용돈 이상 돈을 벌고 싶다면 자녀 스스로 일해야 한다(90%) ▲용돈은 돈의 관념을 익히는 중요한 수단이다(90%) ▲용돈은 반드시 집안 일을 도울 때만 준다(86%) ▲단, 집안일을 도왔다고 용돈을 바라서는 안된다(73%) ▲행실이 나쁘면 용돈은 삭감된다(74%)

관련 설문은 해리스폴이 자체 패널인 미국 성인 2311명을 대상으로 2013년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으로 설문한 결과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