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정부는 학비 절감을 위해 BC트랜스퍼제도(BC Transfer System)를 대학생들이 좀 더 활용해야 한다고 5일 발표했다. 암릭 버크(Virk) BC고등교육장관은 집 근처에서 학교를 다닌 후 대학에 가게 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해당 제도 이용을 권장했다.

BC트랜스퍼시스템은 BC주내 38개 공립 및 사립 대학교와 칼리지, 공과대학교가 상호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에 필요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학생들이 칼리지에서 대학교 학사학위 과정에 들어가기 위해 이용하는 제도로 알려졌다. 최대 2년간 60크레딧을 받아 학사학위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이를 일종의 '재수'로 오인하나 실제로는 대학-칼리지간 '전학'제도다.

주정부가 제시한 예를 들면 노스밴쿠버에서 엔지니어를 장래 목표로 삼은 학생은 카필라노 유니버시티에서 1년간 공학(Engineering) 과정을 공부한 후, 이 학점을 가지고 UBC나 빅토리아대학(UVic)에서 공학 2년차 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 스쿼미시에 거주하는 스테이시 스미스(Smith)씨는 카필라노유니버시티에서 2년간 스포츠의학(Human Kinetics) 디플로마 과정을 공부한 후, UBC에서 운동과학(Kinesiology) 학사과정에 들어가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스미스씨는 "모든 크레딧을 인정받았고, 절차도 상당히 간단했다"며 "학생들이 진학 방법을 찾아볼 때 이용할 수 있는 요소를 확인해보고, 학교에서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제도가 가능한 배경은 학과 입학을 중시해온 한국의 입시제도와 달리 캐나다에서는 학과 입학의 문은 넓고, 대신 졸업의 문이 좁기 때문이다.

현재 BC트랜스퍼제도는 확대 중으로 대학 진학 계획이 있거나, 칼리지 재학 중, 또는 칼리지를 졸업했어도 관심을 둘 만하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학점 상호인정 과정을 크게 늘려놓은 상태다.  
BC주정부는 BCCAT(BC주 대입 및 전학 위원회)와 공동으로 BC트랜스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BCCAT는 올해부터 제도 이용 간소화를 주요 사업 목표로 삼았다.

BC주 통계를 보면 매년 BC주에서 대학 또는 칼리지에서 전학하는 대학생은 5만5000여명에 달한다. 신입생이 연간 8만명, 신입생을 제외한 같은 학교를 2년 이상 다니는 학생 수가 2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학생 중 18~19%는 학교를 옮겨 다니고 있다. 대학교·칼리지간 전학은 캐나다 국내 학교 사이에서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참고: http://www.bctransferguid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