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내에서 자녀 1명을 양육하는데 연간 비용은 최소 3000달러라고 프레이저연구소가 22일 발표했다.

밴쿠버소재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프레이저연구소는 자녀의 연령에 따라 양육비용은 3000달러에서 4500달러 사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결과는 캐나다 일반의 통념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크리스토퍼 살로(Sarlo) 선임연구원은 자녀 1인당 연평균 1만달러를 쓴다는 통념이 널리 퍼져있고, 일부 부모에게는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숫자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자녀 1인당 양육비 1만달러라는 통념 때문에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자녀를 갖는데 기피하는 원인이 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살로 연구원은 "샐 수 없는 이민자들을 포함해 수 백만명의 캐나다인 부모들이 과거 수십년간 1만달러보다 얼마 안 되는 비용으로 행복하고, 건강하며, 잘 교육받은 자녀를 길러냈다"고 주장했다.

프레이저 연구소의 수치는 일반적인 의식주 비용에 국한한 것으로 대학교 학비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UBC 2013/14학년도 문리대생 학비는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기준 4794달러, 응용과학은 5593달러, 경영은 7104달러다. 치대는 1만6403달러, 법대는 1만1224달러, 의대는 1만6403달러다.

프레이저연구소는 자녀가 없는 부부와 자녀 1명을 둔 25~44세 사이 연평균 9만5000달러대 부부의 생활비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자녀 양육비용을 산출했다.  0~4세 자녀를 둔 부부는 연 2156달러, 5~17세 자녀를 둔 부부는 연 1522달러를 보육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해당 항목 외에 의식주와 교통비 지출은 자녀의 유무와 상관없이 거의 비슷한 액수를 보였다.

유자녀 부부가 무자녀 부부보다 지출이 많은 부분은 외식과 보건비용이었다. 반면에 무자녀 부부는 유흥과 오락 지출 액수가 더 많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