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모들이 은퇴를 늦추거나 빚을 내서라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는 배경에는 취업률이 있다.

호경기 때는 대졸자나 비대졸자나 비슷한 비율로 일자리가 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 차이가 극명해지기 때문이다.

미국 HED사의 대졸자와 전체 일자리 비교 통계는 이런 점을 잘 보여 준다. 2008년 경기후퇴가 일어나면서 미국에서는 일반 직종에서 당시 2분기에 0.1% 감원이 발생했다.

이듬해인 2009년 2분기에는 일자리가 무려 4.72%가 줄었고, 2010년 2분기에는 0.77%가 감소했다. 일반 일자리가 줄어드는 동안 2년제 칼리지 또는 4년제 대졸자의 일자리는 오히려 2~3%씩 늘었다. 경기 후퇴가 끝난 2011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새로운 패턴이 형성됐다. 일반 일자리는 1%대 늘어나는 동안 대졸자 일자리는 2% 남짓 늘었다.

캐나다 통계청이 2006년 25~54세 근로자를 대상으로 현재 일하는 직장에 관련된 교육과정을 이수·졸업했는지 여부와 평균 시간급을 비교한 결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다니는 직장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이수한 직장인의 평균 시급은 26~27달러선인 반면, 그렇지 않은 직장인의 평균시급은 20달러에 그쳤다.

같은 보고서에서 캐나다 통계청은 일반적으로 학력이 높을 수록, 학력과 관련된 일자리를 찾아간다는 결론을 내렸다. 석사 이상 학력자는 68%, 학사또는 이수는 60%, 대학을 다니지 않은 경우는 54%가 자신이 공부한 일자리를 찾아간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기술이나 전문 자격을 획득하거나 그 기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학과 출신이 공부한 분야 직업을 찾기가 더욱 수월하다. 2006년 기준 전공을 살려 취업한 비율이 높은 학과나 학부는 교육(79%), 보건(78%)이 월등히 높고, 이어 물리·생명과학(59%), 건축·공학(59%) 순이다. 인문계(44%)나 예술(44%)분야는 상대적으로 전공을 살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