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대학 학비 부담으로 인해 부모의 은퇴가 늦춰질 전망이다.

캐나다 시중은행 중 하나인 CIBC가 레거사에 의뢰해 시행한 설문결과, 25세 미만 자녀를 둔 캐나다 부모의 10명 중 4명(36%)은 자녀의 대학 학비를 내기 위해 은퇴를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BC주 주민은 전국평균보다 더 많은 38%가 은퇴를 연기할 계획이다.

은퇴연기 계획을 밝힌 부모에게 얼마나 은퇴를 늦출 계획이냐고 물은 결과 캐나다 전국에서 5명 중 1명(19%)이 5년 이상 늦출 계획이라고 밝혀 캐나다에서도 학비 부담이 적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학비 저축을 못한 부모도 적지 않아 3명 중 1명(33%) 꼴로 자녀 학비와 생활비 지원을 위해 추가로 빚을 얻겠다고 답했다.

크리스티나 크레이머(Kramer) CIBC 수석부사장은 "이번 설문은 많은 캐나다인이 은퇴자금 마련이나 채무 상환을 목표로 집중하고 있지만, 자녀를 칼리지나 대학교에 모낼 때 발생하는 비용은 두 목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CIBC의 결론은 일찌감치 자녀의 대학 학비를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 사회도 학비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 자녀를 둔 부모는 상당수가 RESP(대학 학비 적립·투자상품)를 통해 미래의 학비를 저축하고 있다.

이번 설문 결과는 은퇴자금 마련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캐나다인의 60%, 특히 BC주민의 67%는 원래 계획보다 더 적은 은퇴자금을 적립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설문은 6월 9일부터 12일 사이 캐나다인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95% 신뢰도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