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펜(U Penn·펜실베이니아대 약칭)과 맥길대의 대결’

시가총액 기준 300위 안에 드는 기업의 최고위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들이다.

<이코노미조선>이 기업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www.ceoscore.co.kr)에 의뢰해 국내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사장, 부사장, 시가총액 300위 기업 대표이사들을 분석한 결과, 미국 동부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와 캐나다 최고 명문 맥길대가 가장 많은 6명의 경영자를 배출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카이스트(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마친 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유일의 총기제조 방산기업 S&T모티브의 김택권 대표이사는 와튼스쿨 경영학 박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박찬구 웅진케미칼 사장은 와튼스쿨에서 MBA 석사 과정을 밟았다. 박찬구 사장과 최세훈 대표는 1992년 같은 해에 입학해 2년 과정을 함께 끝마친 동기생이다. 최세훈 대표는 고(故) 최태섭 한글라스 명예회장의 손자다. 한글라스는 최태섭, 이봉수, 김치복 등 실향민 3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유리전문 제조기업이다. 현 이세훈 회장은 공동창업자인 고 이봉수 신일학원 이사장의 아들로 최 대표와 마찬가지로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맥길대는 지난해 9월 세계 대학 평가 기관인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서 18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캐나다 대표 공립대학이다. 20위 내 포함된 캐나다 대학으로는 맥길대가 유일하다. 참고로 지난해 조사에서 우리나라 서울대는 37위, 카이스트는 63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맥길대 출신들이 현직에 있는 기업은 모두 LG그룹 계열사다. 노환용 LG전자 사장, 송대현 부사장, 권복 LG디스플레이 부사장, 이웅범 LG이노텍 부사장, 김정오 LG화학 부사장, 오장수 LG하우시스 부사장이 모두 맥길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주요 기업 외국대학 졸업 CEO 표

LG그룹 부사장 맥길대 동문 많아

하버드대, MIT(매사추세츠공과대), 스탠퍼드대, 오하이오주립대, 조지워싱턴대 등은 각각 5명의 경영자를 배출했다. 하버드대 출신으로는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사장은 비즈니스스쿨, 강문석 LG유플러스 부사장과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는 케네디스쿨 출신이며 김상헌 NHN 대표는 로스쿨을 나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반 종합대학답게 MIT와 스탠퍼드대 졸업생은 공학, 경영대학원 출신들로 양분돼 있다.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손대일 삼성전자 부사장, 석태수 한진 부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MIT의 경영대학원인 슬론스쿨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반면 오세용 SK하이닉스 제조부문 사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금속공학 석사학위를 마친 뒤 박사학위(금속공학)는 MIT에서 받았다.

스탠퍼드대는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과 전상일 NH농협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비즈니스스쿨(경영대학원) 출신이다. 삼성과 LG를 대표하는 두 기술 전문경영인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희국 LG기술협의회 의장(사장)은 스탠퍼드대에서 각각 전기공학과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사장이 권 부회장의 서울대 공대 1년 선배로 스탠퍼드대 박사학위도 5년 먼저 끝마쳤다.

오하이오주립대는 미 중부에 위치한 주립대로 공학계열이 유명하다. 주립대여서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연구중심으로 학제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동섭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989년 이 대학에서 산업공학 박사,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은 1990년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성철 현대차 부사장과 이문용 원익IPS 대표는 각각 기계공학과 재료공학 박사 출신이다.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이동훈 부사장은 1993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지워싱턴대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해 있어 전통적으로 정치학·행정학·경영학 등이 강세를 보여 왔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어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독립운동가 서재필 선생이 조지워싱턴대 출신이다. 이 때문에 한때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주요 명문가(家) 사이에서 조지워싱턴대 유학은 필수 코스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정일선 사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4남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 장남이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한성권 부사장 등이 조지워싱턴대 동문이다. 

오하이오주립대 기술공학 경영진 배출

뉴 욕주 곳곳에 캠퍼스를 보유한 뉴욕주립대도 전통적으로 국내 경영자들이 많이 유학을 떠나는 대학이다. 현직 기업인으로는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조명호 SK C&C 부사장, 좌상봉 롯데쇼핑 부사장,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 등이 있다. 김태진 SK네트웍스 사장과 이종석 삼성전자 부사장, 김용민 후성 사장은 코넬대 존슨스쿨(경영대학원)이 배출한 졸업생이다. 김용민 사장은 후성그룹 김근수 회장의 장남으로 학부는 워싱턴대, 대학원은 코넬대를 나온 뒤 현재 가업을 잇기 위해 경영에 참여한 상태다. 후성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매제 김영주 회장이 창업한 기업이다. 


	1.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2.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1.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2.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조선일보 DB

텍사스주립대는 김기호·정은승 삼성전자 부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이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지난 1990년 재무관리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구자균 부회장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아들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김흥제 HMC투자증권 부사장, 이태화 SKC 부사장은 시라큐스대 출신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서상원 오리엔탈정공 사장도 시라큐스대 동문 사이다. 듀크대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공학박사를, 김헌표 SK네트웍스 부사장은 듀크대 푸쿠야스쿨(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해외대학을 졸업한 시가총액 300위 기업 대표이사, 사장, 부사장은 총 136명으로 전체 20.8%를 차지했다. 


	대기업 외국대학졸업 임원 표

	대기업 외국대학졸업 임원 표

 
 / 이코노미조선
   송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