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의 교육 예산을 비교한 결과 캐나다가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25일 공개한 'OECD교육지표'를 보면 캐나다는 초중고교생 1인당 연 9774달러를 써, 한국의 7396달러를 앞섰다. 또한 교육예산 집행 내용을 보면 캐나다는 9774달러 중 거의 대부분인 9271달러가 교육에 투자되고 교통, 급식 등에 단 504달러가 쓰인 반면, 한국은 교통, 급식에 906달러를 썼다. 한국은 캐나다보다 학생 편의 비용 비중을 더 높게 잡고 있어 실제로 학생을 가르치는데 들어가는 예산은 더 적다.

대학에 가면 양국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캐나다 대학생 1인당 소요 비용은 국비와 사비포함 2만2475달러다. 한국은 9972달러로 절반에도 못미친다. 대학생 교육에 캐나다가 쓰는 돈은 학생 1인당 연 1만5120달러, 한국은 8159달러다. 캐나다의 경우 대학생에게는 편의 지원이 많다. 교통, 급식 지원에 1인당 연 1180달러가 쓰였다. 반면에 초중고생 편의를 봐줬던 한국은 대학생에게는 연간 단 66달러의 편의 지원을 했다. 연구개발(R&D)에 있어서 양국의 대학 예산 차이는 무려 6배다. 캐나다는 1인당 6176달러를 쓰는 반면 한국은 단 1746달러를 집행했다.

단 한국은 국력의 적지 않은 비중을 교육에 쓴다. GDP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 7.6%로 캐나다의 6.6%를 앞선다.

교육지출 중 국가부담율에서 캐나다가 앞선다. 즉 학부모가 학교에 보내는 부담이 덜하다는 의미다.  캐나다는 전체 교육비의 75.8%가 국비이고, 공교육과 과외비 포함 24.2%가 부모 부담이다.

반면에 한국은 국가 부담이 61.6%이고 학부모가 감당하는 비용이 38.4%로 더 비중이 높다. 여기서 대학생을 제외하고 초중고교생 부모의 교육비용 분담률을 보면 양국 차이는 더 벌어진다.

캐나다는 초중고교생 교육비의 89.3%를 국가가 책임지고 학부모 부담은 10.7%에 불과했지만, 한국은 학부모 부담이 21.5%에 달한다. 캐나다 학부모가 초중고교생 자녀 1명을 위해 연간 1045달러를 부담하는 동안 한국 부모는 1590달러를 쓰는 셈이다.

한국은 조기 교육 시작 시점이 캐나다보다 더 빠르다. 만 3세부터 유아원을 다니는 아이는 캐나다 국내 단 1%에 불과하며, 만 4세가 되면 48%, 5세가 되면 92%에 이른다. 의무교육인 6세부터 100% 취학률을 보인다. 반면에 한국은 3세부터 취학률 82%를 보이며, 4세 83%, 5세 85%다.

대신 초등 교육시간이 한국보다 캐나다가 더 길다. 초등 교육 시간은 캐나다가 연간 총 919시간, 한국이 632시간이다.  이 격차는 중등 과정에 올라와 줄어든다. 캐나다의 중등 교육 시간은 923시간, 한국은 850시간이다.

한국의 교사의 근무 일수는 연 220일로 캐나다 교사의 183일에 비해 훨씬 길지만, 실제 수업시간은 중등 기준 한국 812시간, 캐나다 799시간으로 큰 차이가 없다. 원인은 한국 교사는 수업 외 업무가 많지만, 캐나다는 교사가 상대적으로 수업 외 업무가 적은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교사 당 학생수는 캐나다 수치는 OECD자료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은 초등 26.3명, 중등 34명이다. BC주 교육부 2012·13학년도 자료를 보면 BC주의 교사당 학생수는 초등 24명, 중등 23.3명이다. 교사 당 학생수는 적을 수록 교육 환경이 좋은 것으로 간주된다. OECD평균은 초등 21.2명, 중등 23.2명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