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내 대부분 공립학교는 15일부터 4월 2일 개학까지 대부분 2주간 방학을 시작했다. 방학을 맞이해 각 공립학교에서는 성적표를 발송한다. 봄방학 성적표는 학년도 중간에, 지난해 9월부터 3월까지 자녀의 성취와 수업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메트로 밴쿠버 공립학교는 1~3학년까지는 점수 없이 4단계 평가를 한다. 학습 결과가 우수하면 ▲기대 초과(Exceeding expectations) 학습목표를 달성했으면 ▲기대 완수(Meeting expectations) 학습목표를 달성못했으나 노력 중인 단계는 ▲기대 접근중(Approaching expectations), 학습목표에 못 미치면 ▲기대 미달성(Not yet meeing expectations)으로 표시된다. 이런 평가는 BC주의 수행평가기준(BC Performance Standards)에 따라 매겨진다.

주의할 점은 성적 뿐만 아니라 교사의 노트도 잘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 일기, 쓰기, 수리력, 사회적 책임 외에도 학습태도 등을 성적표에 적어주는데 의문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개학 후 교사와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보습회사인 옥스포드러닝은  봄방학 동안 자녀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의논해보라며 "기대에 부족한 성적이라면 부모가 교사와 상담을 청하라"고 권했다. 단, 자녀의 원군으로 접근해야 하며, 결과만 놓고 비난하는 적군 역할은 삼가라는 권고를 내놓았다. 또한 누구나 전학 첫해나 입학 첫 해는 힘들기 마련, 이해를 보여주라는 주문도 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12학년까지는 등급 평가(letter grade)를 받게 된다. BC주 교육부에 따르면 성적 기준은 쪽지시험(quiz)과 주기적 시험(test)도 있지만, 매일 학습과제 달성했는지와 수업 집중도, 프로젝트 진행, 발표 참여와보고서 작성,  에세이의 문장구조와 문장력, 숙제 완료 여부, 협동 작업도 점수 평가 기준에 포함돼 있다. 즉 시험만 잘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야 하고, 숙제도 꼬박꼬박해가야 좋은 성적이 주어지는 구조다.

등급 평가 역시 교사의 기분대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A는 학습목표를  86~100% 달성 ▲B는 73~85% ▲C+는 67~72% ▲C는 60~66% ▲C-는 50~59%다. 심각하게 봐야 할 점수는 2가지다. 특히 I를 받아왔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I는 'Incomplete'의 약자로 F학점(Fail)을 받기 전에 경고로 주는 등급이다. I를 받아왔다는 학년말 F를 받지 않기 위해 학생과 부모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다.

일반적으로 출석일수 불충분이나 중요한 시험을 보지 않았을 때 I를 준다. F와 I모두 학습목표의 0~49% 달성했다는 뜻이다.

ESL학생이라면 성적 대신 '*'표시(asterisk)나 '적용불가(N/A)'표시를 받을 수 도 있다. 등급을 받을 정도로 학습능력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주는 일종의 '유예'로 낙제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또한 ESL 과정 중 일반과정(regular)에서 수업을 듣고 '도움을 받아 기대 달성(adapted Expectations)'이라는 평가를 받아올 때가 있다. 의미는 과제나 시험완료까지 특별히 시간을 더 주었거나, 문법과 철자가 틀려도 일반학생처럼 감점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