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교사나 부모 생각보다 괴롭힘 방지 제도 부족하다”
난도 높은 숙제는 부모에게도 스트레스... 과외교사 고용해 대응

최근 설문조사를 종합한 결과 캐나다 학생의 스트레스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항목은 학교에서 괴롭힘과 숙제로 나타났다.

캐나다 학습 카운슬(CCL)이 2007년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캐나다인 80%가 학생이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불링(Bullying)이 최근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부모 2명 중 1명(47%)은 자녀가 학교에서 불리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16%는 그런 불리잉이 자주 발생했다고 답했다.

불링에 포함되는 행동은 특정 학생 1명을 여럿이 괴롭히는 한국의 왕따보다는 좀 더 범위가 넓다. 1대1 관계에서도 폭력이나 폭언, 갈취, 학대 등이 있으면 불링에 포함된다.

학교나 교육청, 학부모는 약 40%가 불링 예방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단 20%가량만 불링 예방 노력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한편 캐나다 학생과 가족의 또 다른 스트레스 원인은 숙제다. 약 60%가 숙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25%, 중·고교생 19%는 숙제량이 과하다고 답했다.

캐나다 대부분 학교는 초등학교 4학년 전까지는 책 읽기나 받아쓰기 준비 등 비교적 가벼운 숙제를 내지만, 이후부터는 수준이 높거나 상당한 양의 숙제를 내주고 있다.

숙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캐나다인 부모들도 사교육을 이용한다. 부모 3명 중 1명은 과외교사를 고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과외 과목은 수학(부모 중 괴외고사 고용 경험비율 26.1%), 이어 읽기와 쓰기(14.4%), 과학(7.5%) 순이다. 특히 고소득(연 10만달러 이상) 부모는 저소득(연 4만달러 이하) 부모보다 과외교사를 고용하는 경향이 근 3배 높다.

한편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지난해 8월 시행한 설문조사로는 BC주 학생 47%는 개학 전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학 전에 가장 큰 걱정은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54%)가 주를 차지했고, 이어 학습 스케줄 적응(48%), 숙제량에 대한 걱정(40%)이 다음이었다. 캐나다에서는 일반적으로 교사의  학생 평가 및 학습 내용 구성 권한이 한국의 대학교 교수처럼 높아서 어떤 과목을 누가 맡느냐가 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