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밴쿠버 정치인들은 affordable housing crisis라는 말을 자주 쓴다. 특히 야당 소속이면 ‘crisis (위기)’라고 하고, 여당 소속이면 ‘matter (문제)’로 다소 순화한 표현을 쓴다.

‘affordable’을 번역하면 ‘적정가’또는 ‘적정비용’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주거의 적정비용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소유 비용(Ownership costs)이 가계소득(Household income)의 33%를 넘지 말아야 적정 주거비용이다.

위기가 됐든, 문제가 됐든 메트로 밴쿠버의 높은 주거비용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집이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다. 집은 꾸준히 공급되지만, 집값이 비싸다. “평범한 BC주민은 더는 평범한 집조차 살 수가 없다 (Ordinary people in BC can no longer afford to buy ordinary homes)”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얼마나 비싸기에 이런 말이 나올까. 로열은행은 평균 주택가격을 토대로 얼마만 한 소득이 필요한가 계산해 매 분기별(quarterly)로 적정가격 지수를 발표한다.

BC주의 지난 4분기 평균 아파트값은 30만6000달러, 이 가격의 집을 소유하려면 기계 세전소득(household’s pre-tax income)이 적어도 BC주 가계평균소득보다 2%가량 높은 연 6만900달러는 되야 한다.  

평균가격 66만6800달러 2층 단독주택을 소유하려면 연소득(yearly income)은 적어도 12만9200달러가 필요하다. 평균가격 60만9400달러의 단층 단독주택을 사려면 연소득이 11만7700달러가 돼야 한다. 이 소득 기준은 집값의 25%를 먼저내고(down payment) 25년 만기로 평균적인 금리의 5년 고정금리(5year fixed rate) 모기지를 빌렸을 때 수치다.

아직 대책은 없지만, 대책이 필요하다는 합의는 나왔다.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가 위촉한 적정가주택 특별대응팀(affordable housing task force)의 피터 심슨(simpson)씨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we’ve got to be bold)”고 발언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