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교육청(VSB)이 이번 학년도 주요 업무로 사철수업제도(Year-Round Schoolin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철수업제도는 기존의 긴 여름방학을 줄이고 겨울∙봄 방학일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사철수업제도를 도입해도 전체 수업일수에는 변화가 없다. 현재 리치몬드와 메이플리지의 일부 학교가 사철수업제도를 택하고 있다.

사철수업제도를 채택한 학교는 보통 4월, 8월, 12월 동안 방학한다.

사철수업제를 도입한 리치몬드시내 스펄유쿽스(Spul’U’Kwuks) 초등학교의 학년도 수업계획을 보면 올해 9월6일 2011/12학년도를 시작한 이 학교는 12월5일부터 1월2일까지 겨울방학을 보낸다. 메트로밴쿠버 대부분 학교의 겨울방학은 12월19일부터 1월2일까지다.

사철수업제도 학교의 봄방학은 4월2일 시작해 4월27일까지, 반면에 다른 학교는 대부분 3월12일부터 23일까지 먼저 짧은 봄방학을 보낸다.

스펄유쿽스 초등학교는 겨울과 봄 방학을 다른 학교보다 2주씩 더 쉬는 대신에 여름방학이 짧다. 7월26일 여름방학을 시작해 9월 레이버데이 다음날 개학한다. 다른 학교는 6월29일 여름방학에 들어가 같은 날 개학한다.

교육청은 이미 많은 학생이 여름학교(summer school)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단축하고, 사철수업제도를 도입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교육청은 학부모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학부모가 찬성하면 이르면 내년 9월에 시작하는 2012/13학년도부터 시행될 수도 있다. 일부 교육청에 제출된 사철수업제도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여름방학을 길게 보내는 현재 방식에 비해 학습 습관 유지에 도움이 돼 성적이 향상된다는 내용이 있다.

한편 교육청은 안정적인 예산확보를 위해 학부모가 부담하는 여러 종류의 학비(school fees)를 정례화∙규격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