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BC 초중고교는 일제히 개학을 맞이하게 된다. 개학을 앞둔 학부모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도시락 메뉴일 것.

BC주정부 교육부는 개학을 앞두고 식생활습관 가이드를 통해 학부모의 고민을 슬쩍 덜어주고 있다. 교육부와 캐나다 보건부가 권장하는 식생활습관과 식단을 알아보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아침 식사로 두뇌에 시동을 걸어라

아침 식사는 필수다. 교육부는 가이드를 통해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통해 채워진 에너지로 몸과 두뇌에 시동이 걸리면 자녀는 교실에서 좀 더 쉽게 집중하고 배울 수 있다”며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라고 권했다.


교육부는  “캐나다 식품 가이드를 참고해 ▲채소와 과일 ▲곡물 ▲우유나 대체식품 ▲육류나 대체식품 4가지 식품군 중에 3가지 이상을 아침 식사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권장 아침 식단
▲계란 한 개, 통밀(whole grain) 식빵 토스트 1조각과 저민 토마토
▲땅콩버터를 바른 통밀 식빵 토스트 1조각과 바나나
▲요구르트, 그래놀라바와 과일
▲요구르트에 과일을 갈아 넣은 스무디(Smoothie)



►아침 오믈렛 어때요?… 오믈렛은 캐나다인들이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식단 중 하나다. 사진은 치즈와 채소 오믈렛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다. 캐나다 양계협회 웹사이트(eggs.ca)에 가면 계란 요리법을 볼 수 있다. 사진 제공=Egg Farmers of Canada/CNW



■ 간식으로 자녀 몸속에 혈당을 다스려라


자녀의 체내 혈당이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할 수 있게 적당한 시간을 정해 4가지 식품군 중 2가지 이상이 포함된 간식을 먹도록 지도하는 것도 부모 몫이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초등학교는 10시에서 10시30분 사이에 15분 가량 쉬는 시간(recess)에 간식을 먹는다. 


초등학교 중에는 학부모회의 기금모금 상황이나 정부의 예산자원 여부에 따라 특정 요일에 간식을 무료제공 하는 곳도 있다.


간식은 가공∙포장 식품보다는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권한다. 학교장∙학부모회 결정에 따라 가공 포장 식품을 배제하고 과일이나 채소로만 간식을 가져가야 하는 학교도 있다.


일부 유치원∙초등학교에서는 자녀의 생일 간식 나누기를 허용하기도 한다. 미리 담임교사와 상의해야 한다. 자녀의 학급에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급우가 있으면, 알레르겐(Allergen: 알레르기 유발 물질) 식품을 싸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


일부 학부모는 과일이나 채소는 미리 썰어놓고 냉장고에 보관해 놓았다가 싸준다.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잘라 놓은 과일이나 채소에 레몬즙을 뿌려놓기도 한다. 이때 사과와 다른 과일을 함께 보관하면 금방 산화되기 때문에 사과는 따로 보관해야 한다.


권장 간식
▲요구르트와 신선한 과일
▲얇게 저민 사과와 치즈
▲크림치즈를 얹은 바나나브레드
▲당근과 휴머스(Hummus: 콩을 갈아 만든 찍어 먹는 소스)
▲삶은 계란과 얇게 저민 오이
▲집에서 구운 밀기울(bran) 머핀과 썰어놓은 오렌지

▲빵도 이제는 남달라요… 통밀빵 인기에 이어 각종 허브를 넣어 만든 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오메가3가 풍부한 치아(Chia)가 들어간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사진 제공=COBS Bread/CNW

 

■ 점심에는 영양 풍부하게 챙겨라


점심 도시락에는 4가지 식품군 모두가 포함돼야 한다. 건강에 좋은 도시락 예로 BC주정부는 샌드위치류와 샐러드류, 멕시칸 랩, 수프 등을 권했다. 샌드위치류와 샐러드류는 캐나다 학생들의 전통적인 먹을거리다. 여기에 구운 닭고기, 블랙 빈수프레드, 양념 된 밥, 아보카도를 넣고 통밀 토틸라로 산 멕시칸 랩은 비교적 최근에 추가된 점심 식단이다.


권장 식단을 보면 캐나다인의 소풍 도시락은, 오래 삶아서 푹 익힌 계란, 치즈 조각, 콩 샐러드(bean salad), 채소와 찍어 먹을 소스로 구성된다.


도시락과 함께 250mL 분량 우유나 유제품을 대체하는 두유, 아몬드우유 등을 곁들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하교할 때까지 목마르지 않게 마실 물을 준비하고, 자녀에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지도하라고 덧붙였다. 물을 채울 수 있는 금속제 물병을 챙겨주는 것도 한 가지 방편이다. 생수용 플라스틱 물통 재활용은 위생문제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BC주 공립학교 점심시간은 30~40분으로 한국보다 짧은 편이다. 학교에 따라 요일별로 점심시간이 10~20분 정도 늦게 시작하는 곳도 있다.


점심 도시락
▲ 셀러리를 더해 바삭바삭한 느낌을 더한 참치 샐러드 샌드위치
▲ 무와 파를 더해 바삭바삭한 느낌을 더한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
▲ 사과, 셀러리나 커리(카레)풍미를 더한 치킨 샐러드 샌드위치
▲ 휴머스와 아보카도 또는 치즈를 더한 채소 샌드위치
▲ 통밀 토틸라로 싼 멕시칸 랩
▲ 보온병에 담은 홈메이드 칠리 또는 수프와 통밀 빵


▲”이래도 채소 안 먹을래?”… 캐나다인 부모들도 채소먹이기에 고심한다. 사진은 페퍼 속에 치즈와 소고기, 퀴노아(Quinoa)를 채워 만든 퓨전 음식. 사진 제공= Beef Information Centre/CNW


“알레르기 학우도 이해해 주세요”
학칙 확인해 가져가지 말아야

캐나다 보건부는 2일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들은 일부 식품에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보건부는 “캐나다에 알레르기로 고통을 받는 이들은 120만명에 달한다”며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땅콩 등 견과류 ▲참깨 ▲대두 ▲조개와 생선 ▲밀 ▲계란 ▲우유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이 흔한 편이라고 밝혔다.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들은 소량의 알레르겐과 접촉해도 호흡곤란, 혈압하락, 쇼크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보건부는 “이런 이유 때문에 캐나다 국내 많은 초등학교는 특정 식품을 교내로 가져올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학칙을 참고해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식품 알레르기에 대해 보건부는 “치료법이 없어서  알레르겐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떨어뜨려 놓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