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지난 26일 코퀴틀람 밴쿠버 한인회 사무실에서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오후 12시와 3시 2차례 열린 이번 설명회는 입학본부 본부장인 백순근 교육학과 교수가 진행했고 자녀의 서울대 진학에 관심있는 많은 밴쿠버 학부모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12시 설명회에는 마련된 의자가  모자라 사무실 밖 복도에 서서 설명을 듣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설명회가 끝난 후에는 백교수와 입학사정관 2명이 개별 질문을 받기도 했다.

서울 대학교 외국인 특별전형은 지원자와 부모 모두 외국 시민권자, 또는 전 교육과정(초∙중∙고)을 해외에서 이수한 외국인 및 재외국민일 경우에 지원할 수 있다. 초∙중∙고 학업 중간에 유학을 간 학생이나 국내 소재 외국인학교 재학생은 지원자격이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3년 전 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했다면 외국인 특별전형이 아니라 수시 특기자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으나 한국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입학문은 넓지 않다.

<▲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밴쿠버 학부모 130여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혜성 기자)>


외국인 특별전형에는 정해진 정원이 없다. 백교수는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라면 정원에 관계없이 선발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해마다 4~5명 중 1명을 우수한 학생으로 판단하여 뽑고 있는데 이는 경쟁률은 아니다. 5명이 지원해 5명 다 우수하면 모두 합격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외국인 특별전형은 면접을 보지 않는다. 따라서 성적표, 자기소개서 및 수학 계획서, 추천서 같은 꼼꼼한 서류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예체능계열 지원자 한해 작품사진 및 성과물 제출). 특히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학교생활을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 봉사활동은 얼마나 오래, 왜 했는지, 서울대를 지원하는 이유 등을 상세히 적어 평가자에게 지원자의 인성과 실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이성환 입학사정관은 “서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르다. 다른 지원자에 비해 AP과정을 많이 못 들었으면 대신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알릴 수 있는 자료가 바로 자기소개서”라고 말했다. 백교수는 “서울대학교 외국인 특별전형은 미국 대학의 입학 심사과정과 비슷하다. 오히려 입학사정관 뿐 아니라 각 학과 교수가 학생심사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더 공정하고 꼼꼼한 평가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특별전형으로는 3월과 9월에 입학이 가능하다. 2011년도 9월 학기 입학을 희망하면 3월 내에 서류준비를 마쳐야한다. 시기상 졸업증명서를 제출할 수 없으면 재학증명서를 제출하면 되고 성적증명서는 고등학교 전과정 성적과 12학년 1학기까지의 점수를 제출한다.

백교수에 따르면 외국인 특별전형은 “700만명에 달하는 한인교포의 자녀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한민족 커뮤니티에 기여를 하기 위하고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서울대학교에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외국학생 수는 학부∙석박사를 모두 합쳐 3000여명 정도다. 외국인 학생도 입학을 하면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는다. 한국어 수업을 어려워하는 외국인도 있지않냐는 질문에 백교수는 “미국 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ESL과정 등을 마련해놓고 있듯 서울대학교도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 어학프로그램을 마련해두어 수업에 무리가 없을만큼 한국어가 능숙할 때 수업을 듣게한다”고 밝혔다. 

글∙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서울대학교 외국어 특별전형 안내 페이지: admission.snu.ac.kr/adm06/adm06.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