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Science/Engineering 전공자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그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는 융합과학을 전공하시고 현재 교육학 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되기위해 공부 중이신 원영상씨(사진)를 만나보았습니다. 융합과학이나 교육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융합과학 전공을 졸업하고 현재 교육 프로그램에 재학중인 원영상이라고 합니다. 현재 고등학교 생물학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중 입니다.

2. 융합과학 전공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융합과학은 자신의 커리큘럼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공입니다. 다른 전공들은 정해져 있는 틀이 어느 정도 있는 반면 융합과학은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과목들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전공을 만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다만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승인을 받는 과정이 번거로워 다른 과에 비해 학과 크기도 작고 불편하지만 과학분야라면 자유롭고 제한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전공을 정하느냐에 따라 공부량이 천차만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 비주류 과목들로 커리큘럼을 구성했기 때문에 사전정보가 없어서 공부량이 많았던 적도 있었고 그렇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3. 융합과학에 지원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선 비슷한 성격인 CMS는 제가 원하는 분야의 조합이 없어서 선택하지 않았고 그에 비해 융합과학은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들으면서 학위를 받는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4. 융합과학과 복합전공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융합과학은 2-3개 분야를 섞을 수 있다면 복합전공은 2개로 한정이 되어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학점수인 것 같아요. 융합과학을 선택해 3가지 분야를 접목하게 되면 복합전공에 비해 3/4학년 과목을 덜 들을 수 있지만 총 수업양은 동일합니다.

5. 융합과학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가요?

융합과학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자유롭게 접목시켜 나만의 전공으로 만들고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들을 한 전공으로 만들어 학위로 받는 다는 것이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분야들도 워낙 서로 달랐기 때문에 융합과학 전공이 아니었다면 학위로 인정받을 수가 없었을 거에요.

이 전공의 단점은 지원과정이 길고 힘들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스케줄을 짜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도교수와 상의를 통해 수정하고 그 후 학과장님께 승인을 기다려야해요. 승인이 나지 못하면 또 다시 수정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 단계가 몇 주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 받는 부분입니다.

6. 대학생활중 과외 활동을 하신 게 있다면 나눠주실 수 있으신가요?

학교 다니면서 과외활동은 거의 악세에서만 했어요. 1학년때는 멤버로 이벤트를 참석하다가 2학년때 지금은 없어진 스폰서 커미티에 임원으로 활동하고 다음 해에 디렉터 직을 맡게 되었고 4학년 때는 회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1-2학년 때는 다양한 이벤트에서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도움을 받았고 3-4학년때는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 활동을 하면서 점점 악세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7. 현재 교육학을 공부하시고 계시다고 들었는 데 그 분야로 진학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원래 저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꾸준히 과외를 해오면서 가르치는 일은 직업으로 삼으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다지 재미를 찾지 못했고 용돈 벌이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캠프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다보니 힘들고 피곤하긴 하지만 점점 재밌다고 느껴졌고 또 학원에서 일을 했을 때 과외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외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교재로 내용만 지도해주는 반면 학원에서는 수업계획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교육분야로 나아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학원에서 일할 당시 같이 계시던 선생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지역 고등학교에서 20년 이상 가르치시던 분이 계셨는 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주 해주셔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라는 사명감이 생긴 것 같아요.

사람들이 고등학교 교사라고 하면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쉽게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교사로서 들이는 정성과 노력의 양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본인이 목표하던 게 안된다고 교육대를 지원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해야 하고 특히 가르치는 것을 정말 좋아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8. 교육학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총 12개월 과정으로 학사과정을 마친 사람들만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과목과 어느 학교에서 교사활동을 할 지에 대해 세분화가 되어있고 충족요건이 맞아야 원하는 분야에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1학기는 강의 위주로 배우게 되고 2주의 실습기간이 주어집니다. 2학기는 주로 실습과 약 3주 정도의 강의 수강기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학기 중간에 CFE (Community Field Experience) 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여름 학기까지 마치게 되면 교육학 학사 학위가 나오게 됩니다. 짧은 기간 안에 학위가 나오는 만큼 과정이 어렵습니다. 

고등학교 교사로 지원하게 된 이유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며 심도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일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초등학교보다는 고등학교에서 생물학을 깊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9. 교육학을 전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교육 프로그램은 선생님들을 배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인만큼 대부분 학교에서 일을 하는 것 같아요. 만약 교육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게 된다면 교육부에서 일하는 등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라는 직업이 항상 필요한 직업군이긴 하지만 정부의 지원에 따라 시장이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정말로 하는 일에 만족해야 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에요. 그리고 교육대학을 졸업을 하더라도 바로 정식으로 교사로 초빙되는 경우는 드물고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기간제 교사 생활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교사로 학교에서 잘 정착을 한다면 꾸준히 일을 할 수 있고 또 다른 주나 해외에서 교사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10. 융합과학이 교육학 진학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사실 융합과학은 교육분야로 가기에 그렇게 좋은 선택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정 분야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데 융합과학 전공을 하면서 전혀 다른 세 가지 분야를 합치게 될 경우 학점을 아무 분야에도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학생들은 의치약대를 준비하기 위해 융합과학을 전공하며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짜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융합전공의 커리큘럼은 미리 짜놓아야하기 때문에 과목과 분야의 대한 사전정보가 필요하겠지만 정보가 있다면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요.

11. 융합과학 졸업 후 진로를 위해 따로 준비를 하셨나요?

딱히 준비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공부한 분야를 살리게 되면 국제영양학의 경우 NGO나 유니세프 등 개발도상국에서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진화생물학이나 유전학의 경우는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게 되겠지만 이런 일들은 저와 맞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공부를 더 해야하나 고민을 하는 중에 교육직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고난 뒤 무슨 일을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하는 데 만약 학부과정만 하고 공부를 끝내고 싶다면 융합과학은 들어오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학위를 가지고는 직장을 잡기가 쉽지않고 보통 추가적인 공부를 더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12.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 팁이 있나요?

우선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고등학교는 밀려도 벼락치기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는 해낼 수 있지만 대학교에선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따라잡아야 할 것들이 끝이 없어요. 어쩔 때는 내용을 한 번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시험에 들어가는 경우도 생기는 데 그러면 점수가 잘 나올 수가 없죠.

그렇지만 점수보다도 내가 무엇을 배웠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좋은 점수를 받아서 의치약대를 가고자 하지만 좋은 성적으로만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명감이 많이 필요한 직업군이라고 생각하고 선생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13.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본인의 전공을 통해서 평생 직장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아마 절대 찾지 못할 거 같아요. 언제든지 다른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같은 사회에선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먹지 말아야해요. 몇몇 사람들은 일찍부터 본인의 진로를 정하고 순탄하게 가기도 하지만 보통 전과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계획이 변경된다고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한인학생들은 특히 더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 경향이 있는 데 부담감 갖지말고 아니다 싶으면 바꾸는 선택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 해주시길 바랍니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한윤형, 임재영, 안채리, 김성규, 박선우가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