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어디까지 아니

등록 : 2016-02-29 11:41

UBC 심리학 재학생의 이야기
UBC 심리학과는 1915년 UBC 설립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해온 학과로 UBC 학사 과정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이다. 매년 13,000명 이상의 학생이 적어도 한 개의 심리학 과목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정서적 불안감,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등으로 점점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교내 상담교사를 배치하기도 하며 심리학과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심리학이 주목받는 것에 비해 심리학을 상담심리에만 국한되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심리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심리학이 얼마나 매력이 있는지, 취업 현황 등을 알아보고자 UBC 심리학을 전공하는 3학년 김태헌 학생을 만나서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1990년생 김태헌이라고 합니다. 캐나다에는 2006년 12월 11일에 처음 왔습니다. 앨버타 주 에드먼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앨버타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1년을 다니다가 군대에 갔습니다. 군대 전역 후 밴쿠버에 와서 대학 편입 준비를 위해 두 개의 학교에서 60학점을 채우고 UBC로 편입하여 지금 3학년으로 재학 중입니다.

심리학과를 전공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어릴 적부터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에 처음 선택한 전공은 Cell Biology(세포 생물학)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앨버타대학교(U of A)에서 세포생물학을 졸업한 후 한국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전공을 심리학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배우고 있는 심리학은 의학전문대학원에 가서 큰 도움이 안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심리학에 대해 지식이 있어야 한다 생각했고 흥미를 찾아보고 싶어서 심리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에 대해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어떤 학과인지 소개해 주세요.

심리학은 여러 종류의 정신질병에 대해 배우고 그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대체로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배웁니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도 있고 아기가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평균적으로 모든 아이가 성장할 때 어떤 심리를 거쳐 성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까지 도달하는지를 배웁니다. 또한, 심리학에서 다루는 정신질환에는 자폐아에 대한 것도 있으며 아직 많이 밝혀지지 않은 정신질환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심리학을 전공의 장, 단점에 대해 말해주세요.

심리학의 장점은 대학원에서부터 확실하게 드러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에 가게 되면 심리상담, 심리연구, 등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UBC는 심리연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그래서 UBC 심리연구소에 들어가게 되면 다양한 지식과 더 많은 연구자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써는 심리학은 졸업하기엔 쉽지만, 대학원으로까지 가기엔 매우 힘든 과입니다. 대학원까지 가지 않고 대학교에서만 심리학을 배운 것으로는 졸업 후에 취업에 한계가 있어 대부분 심리학 학생들은 졸업 후에 자신의 전공을 못 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수업에서나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 있나요?

심리학을 공부하다 보면 정신 장애나 행동 장애를 주변 친구들에게 대입해보기도 해요. 그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대체로 가진 특징이 맞는지 아닌지 심심 삼아 테스트해봐요. 심리학에서 공주병이나 왕자병도 정신 장애에 속한다고 배웠어요.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 또는 자신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에 대한 특징을 배운 적이 있는데요. 저 부분을 배운 후 주변 친구들을 둘러보니까 어떤 친구는 왕자병이고 어떤 친구는 공주병이고 이런 것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친구들에게 그것도 정신병이라고 친구들 정신병자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저 같은 경우는 심리학이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과 정신 상태를 파악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수업 과정 중에 서로의 심리를 파악하는 수업이나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상담한 경험이 있나요? 

대부분 타과 학생들이 심리학과 학생들에게 내 심리가 어떤지 맞춰보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심리학과 학생들은 자신의 심리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심리를 파악하는 부분은 대학원에 가서 배우는 부분이며, 대학교에서 배우는 심리학은 어떠한 정신질환들의 증상들을 배웁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배우는 부분은 비교적 얕게 배워서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또한, 심리학은 주관적으로 누군가의 심리상태를 판단하는 학문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증명된 사실을 바탕으로 공부합니다. 인간의 행동이나 심리과정을 연구하고 과학적으로 관찰하는 학문이기에 주관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물론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는 심리학 분야도 있지만, 심리 상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심리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진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는 수업이나 경험이 없습니다.

심리학 학사 취득 후 취업 경로가 어떻게 되나요?

심리학이 문과 학사와 이과 학사로 나뉘어 있는데요. 이과 쪽 심리학 같은 경우는 연구를 목적으로 공부하고 문과 쪽 심리학은 두루두루 공부해요. 저 같은 경우는 의전대에 진학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문과를 전공하여 합격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공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학사 과정 졸업 후에 직업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하기 때문에 복수 전공이나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두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졸업 후에 심리 연구팀에 들어갈 수 있지만 들어가기 어려워요. 

한국에서 심리학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요. 물론 한국에서도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적 지식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 많아요. 외국에서 심리학을 졸업해서 한국에서 본인의 전공을 살리려고 하는 학생들이 부족한 현실이라서 한국에서 취업하기에 더 나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심리학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로 입지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미국이나 캐나다보다는 심리학의 규모가 작아서 한국에서는 취업에 좋은 조건으로 채용하고 싶어 하는 곳이 많아요. 한국에서는 성적과 출신 학교가 중요하긴 하죠.

원래 이공계에서 공부하다가 심리학으로 전과했는데 크게 다른 분야로 전공을 바꿔서 공부하는 것의 장점이 있나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습니다. Bachelor of Science(이과 학사)에서 공부하다가 Bachelor of Arts(문과 학사)에서 심리학을 배우니 공부하는 방법이 전혀 달라서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이공계 과목처럼 공부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해야 하는 양들이 너무 많아져서 공부 방식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학사과정을 마친 뒤에 의전대에 편입할 계획인데 정신과 레지던트 준비에 있어 심리학이 필수인가요? 왜 심리학을 공부하나요?

정신과 레지던트 준비에 있어 심리학이 필수가 되진 않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의전대로 편입할 때에도 심리학이 도움되진 않습니다. 아무리 정신과 의사라 해도 의전대에서는 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등 모든 과목을 공부하고 국가고시를 쳐서 합격을 해야 하며, 실질적으로 정신과 상담 및 정신과에 대해 제대로 깊게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 레지던트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심리학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을 배움으로써 의전대 진학 후 정신과를 배울 때 여러 가지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더 많은 흥미를 느끼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앞으로 의학 전문 대학교에 진학하여 정신과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김태헌 학생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싶어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상담소와 정신과 둘 중 어디가 낫다고 생각하세요?

우울증도 단계가 있는데 그저 사소하게 우울하고 무기력한 정도의 우울증은 심리 상담에서도 충분히 완화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살 시도를 할 만큼 우울증의 정도가 심각한 사람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정신과를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우울증의 레벨을 판단하는 것도 정신과 레지던트를 수료 후에 전문성을 가지고 판단하고 약물 처방도 가능하겠죠.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UBC 심리학 재학생의 이야기
UBC 심리학과는 1915년 UBC 설립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해온 학과로 UBC 학사 과정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이다. 매년 13,000명 이상의 학생이 적어도 한 개의 심리학 과목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정서적 불안감,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등으로 점점 정신과 상담이나..
한복희·이상화씨 조언원전 먼저 읽고 이해한 후아이와 공감·비판·토론을책 놀잇감 삼으면 친근감 느껴최근 한 독서 교육업체가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생 자녀의 한 달 독서량은 그 학부모의 6배에 달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부모는 없지만 막상 독서 교육을 실천하는 부모는..
전문가에게 듣는 '유아기 자녀 훈육법'아이 말대꾸엔 단호한 대응질문에 귀기울이지 않으면떼쓰고 소리치는 습관 생겨3~7세 유아기 자녀를 다루는 일은 부모에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다. 아이가 마트에서 바닥에 드러누워 생떼라도 쓰는 날엔 부모도 두 손 두 발 다 들기 일쑤. "밥 먹기 싫어" "안..
“인생 선배로 다가가고, '믿음'으로 극복하세요”
'뜨거운 감자.' 해결이 쉽잖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을 이르는 영어식(式) 표현이다. 혼냈다간 되레 엇나갈까 봐 조심스레 대하게 되는 사춘기 청소년을 표현하기에도 적합한 말이다. 맛있는공부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혹독한 사춘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낸 명문대생 학부모 3인〈참가자..
인강·음악… 쉴 틈 없는 청소년 귀, 난청 주의보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10~20대의 소음성 난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11년 21.4%에 불과했던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2년 61.4%로 급증했다. 특히 인터넷 강의를..
IT 기업 출신 학부모가 귀띔하는 스마트 교육법흔히 자녀 교육 시 스마트 기기·인터넷 등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아는 학부모를 '스마트 맘'이라 부른다. 이 중 관련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IT기업 출신 학부모는 어떻게 스마트 교육을 실천하고 있을까? 지난달 20일 만난 학부모 배수정(36)..
의대 정원 늘어나면서 의사 숫자도 매년 증가세
캐나다에서 의사 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일단 의사가 되면 그만한 대우가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캐나다보건정보연구소(CIHI)는 26일 캐나다 국내에는 2012년 기준 의사(physicians) 7만5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의사 숫자는 전년 대비 4%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국내 의사가 늘어난..
1학기 만에 성적 급상승… 비결에 주목!대부분의 중학교가 이르면 9월 말부터 10월 중순에 걸쳐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른다. 새 학기 '성적 향상'을 목표로 삼은 중학생이라면 이곳에 주목해보자. 맛있는공부는 지난해 중학교 2학기 내신 시험에서 1학기에 비해 놀라운 성적 '점프'를 이뤄낸 학생 3인을..
BC주 대학·칼리지 졸업생 학교 만족도 93%
지난해 BC주 대학·칼리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교와 학과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 93%가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BC주 고등교육부가 16일 발표했다. 암릭 버크(Virk) BC주 고등교육장관은 "대부분 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A+에 해당한다"고 자랑했다. 관련 설문은 BC주 내 졸업생 3만 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에 큰 소리를 지르면 체벌을 했을 때와 비슷한 부정적 영향을 자녀에게 미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우울증, 거짓말, 공격적 행동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것이다.피츠버그 대학과 미시간 대학의 연구팀은 4일 학술지 ‘아동발달’에 게재한..